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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중혈당관리 심혈관질환 예방효과 커

집중혈당관리 심혈관질환 예방효과 커

  • 신범수 기자 shinbs@kma.org
  • 승인 2005.12.26 11:2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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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1형 당뇨환자 17년간 연구…2형 당뇨에도 적용여부 관심

17년간의 추적연구 결과 '더 젊은' 나이에 철저한 혈당관리를 받은 사람은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. 이 연구는 22일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게재됐다.

제1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미국 정부주도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지난 수십년간 의문으로 제기된 '공격적인 혈당관리가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을 예방하는가'에 대한 해답을 주는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평가하고 있다.

이 연구는 13세에서 39세까지의 1441명 환자들을 두 군으로 나눠, '집중치료'군은 인슐린펌프를 하루 2∼3회 주입, 혈당을 항상 낮게 유지하도록 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'전통요법'으로 1∼2회 인슐린을 주입토록 했다.

집중치료군의 헤모글로빈 A1c 레벨 목표는 6% 이하였으며 결과적으로 평균 7%를 유지했다. 반면 전통요법군은 평균 9%였다. 당뇨가 없는 환자의 정상 레벨은 4∼6% 수준이다.

6년 6개월 동안 이런 치료를 유지한 후 향후 11년간은 담당 의사의 치료에 맡겨 두군 모두 집중치료를 받게 했다. 모든 환자는 곧 A1c 레벨이 8%대로 비슷해졌다.  

환자들이 심질환 발생 위험 나이대로 접어들면서 연구자들은 두군간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병률에서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. 젊은 시절 집중치료를 받았던 환자 중 31명에서 심근경색, 뇌졸중, 우회술을 요하는 심각한 심질환을 포함하는 46건의 심혈관계 사건이 발생했다. 전통요법군은 52명에서 98건의 이런 질병이 발생했다.

결과적으로 집중치료는 전통요법보다 42%의 심혈관계 질환 감소를 보였다. 비치명적 심근경색, 뇌졸중 그리고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은 57% 감소했다.

당뇨환자의 75%는 심질환으로 사망하며 당뇨가 심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. 하지만 혈당관리가 환자의 눈이나 신장, 신경을 보호한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으나 심질환에도 같은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없었다. 이런 의미에서 이번 연구는 '기념비'적인 성과라고 연구자들은 평가하고 있다.

이 연구의 주연구자인 데이비드 나탄 박사는 "6년반의 치료가 드라마틱한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"이라고 평가했다.

로버트 리짜 미국당뇨협회 회장도 "이것은 진정으로 매우 중요한 연구이다"고 말했으며 존 부즈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당뇨센터장은 "이 발견은 임상현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며 의사들이 환자의 혈당관리에 더 노력을 기울이도록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"고 말했다.

하지만 이번 연구는 제1형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, 이것이 제2형 당뇨환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남기고 있다. 또한 일정 기간 동안의 혈당관리가 왜 차후에 효과를 보이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제기됐다. 하루 4회 인슐린 주사는 환자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.

미국립당뇨·소화기·신장병연구소(NIDDK)의 프래드킨 박사는 "하지만 계속 발표되는 증거와 치료법의 발전은 중요한 차이를 제공해 줄 것"이라고 말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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